서재필재단,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국민제안 “은상” 수상

필라델피아 ‘제1차 한인회의’ 재현 행사, 서재필기념관 재단장 계획 등을 담고 있어”  

 

     국가보훈처는 지난 2월 초, 3.1운동 100주년 사업의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실시한 국민제안 공모에서 서재필재단이 응모한 “미국에서의 3.1운동 ‘제1차 한인회의’ 기념 사업”을 은상으로 선정하여 발표했다.

     이로써 서재필재단은 미주 한인사회와 힘을 합쳐 내년도의 3.1운동100주년 기념 사업을 한국정부의 예산지원을 받아 범동포적으로 더 나아가 범국가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번 국민제안은 지난해 7월부터 10월말까지 응모가 이루어 졌으며, 국민이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고 단체 명의로도 응모가 가능했다. 응모 소재는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애국선열의 독립운동정신을 기억하고 국민통합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으로서 형식에 관계없이 제안할 수 있었다.

     응모결과 전국에서 총 100개가 넘는 아이디어가 제출되어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며, 국가보훈처는 지난 1월말 심사위원회를 열고 총 6개의 제안을 최종적으로 선정하여 금상(1), 은상(2) 및 동상(3)을 수여하였다.    

     서재필재단은 지난해 우리 민족의 선각자이자 미국 이민사회의 기념비적인 존재인 서재필의 자주독립정신을 후세들에게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국민제안에 응모를 하였으며, 주요 내용은 크게 다음의 두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 째, 100년전 필라델피아 시내에서 당시 미국 주류사회의 적극적인 지원과 호응으로 열린 ‘제1차 한인회의’를 재현하는 것이다. 1919년 국내에서 3.1운동이 일어나자, 서재필은 이승만 등과 함께 한인 및 미국인 저명인사 1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4월14일 부터 3일간 리틀극장에서 ‘제1차 한인회의’를 열고 한국독립의 당위성과 민주국가 건설의 방향을 전 세계에 선포하였다.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의 자료에 의하면, 당시 국내의 3.1운동 열기는 일제의 탄압으로 지속되기가 어려웠지만, 미국에서는 그후 3년 동안 매우 조직적이고 지속적으로 확산됨으로써 한국독립 문제의 국제여론화에 크게 기여하였다. 저명한 역사학자인 이정식교수는  ‘제1차 한인회의’와 이를 계기로 시작된 ‘한국통신부’ 및 ‘한국친우회’ 활동을 통틀어 “미국에서의 3.1운동”이라 부른다.

     다음으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보존된 해외 독립운동가의 생가인 서재필기념관이 민족자산으로서의 호국기념관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재단장하는 것이다. 3.1운동 당시 서재필은 독립운동에 전념하느라 개인사업이 파산하게 되자 도시외곽의 미디어시로 이사를 해야만 했다. 이후 서재필이 26년간 살았던 이 자택을 재단이 1986년도에 매입하여 보수를 거쳐 기념관으로 운영 중이다.  그러나 현재, 유물 전시품목이 매우 빈약할 뿐만 아니라, 건물의 노후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러 기념관의 대대적인 정비가 시급한 실정이다.

     지난 2월 1일 새로 부임한 최정수 재단회장은 “향후, 필라델피아 한인회 등 여러 한인단체, 필라델피아시 당국, 그리고 한국정부 및 관계기관 등과 적극 협의하여 내년 행사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늦어도 5월말 까지는 행사준비위원회를 꾸릴 수 있도록  당장 여러 한인단체 등과 협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국가보훈처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번 국민제안에 선정된 기념 사업들이 2019년도 정부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관련 부처 및 국회와 협의를 해 나갈 예정이다. 국민제안의 최종 선정결과는 국가보훈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끝)